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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갑상선암 앓았다면 정기검진 잊지마세요

  • 강혜순
  • 2015-10-22
  • 조회 1,993

부모님이 갑상선암 앓았다면 정기검진 잊지마세요

조선일보 2013.08.06


갑상선암

갑상선암은 목 앞쪽 중앙에 있는 내분비기관인 갑상선에 발생하는 암이다. 한국인의 전체 암 발생률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며, 다른 암에 비해 완치율이 높긴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마찬가지로 생명을 위협한다.


40대 여성 암 발생 1, 갑상선암주의보

갑상선은 턱 아래 목 중앙의 툭 튀어나온 부분인 갑상선연골에서 2~3아래에 있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이다. 갑상선호르몬을 생산하고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혈액을 통해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이 호르몬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인체의 대사 과정 대부분에 관여한다.


김진우 차움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호르몬은 열을 발생시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 거의 모든 대사 과정에 기여하는 중요한 호르몬"이라며 "태아의 성장 발달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태아에게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게 공급될 경우 유산이나 기형을 부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갑상선암은 이 갑상선에 생기는 결절() 중 양성 결절이 아닌 악성 결절을 말한다.


갑상선에 발생하는 결절 중 약 5%가 악성이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다른 기관으로 암세포가 전이되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한국중앙암등록본부가 2010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08년 한국에서 발생한 암 중 갑상선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15.1%2위를 차지했고 남성에게 발생한 암 중에서는 6, 여성에게 발생한 암 중에서는 1위를 각각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 발병이 31.8%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5.7%, 30대가 19.8%로 뒤를 이었다.


가족력 있다면 정기적 검진으로 조기 발견을

갑상선암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의들은 다만 유전적 요인과 함께 결절 자체가 여성에게서 더 잘 생기는 것, 갑상선 질환 발병이 여성에게 더 많은 것 등을 하나의 요인으로 보고 있다. 암세포는 세포의 유형에 따라 다시 종류가 나뉜다. 다행히 갑상선암에 잘 나타나는 암세포는 다른 암세포에 비해 치료가 손쉬운 편에 속한다. 김 교수는 "갑상선암의 93%가량에서 나타나는 암세포는 성장이 더뎌 비교적 예후(豫後, 병이 나은 뒤의 경과)가 좋은 편에 속한다""간혹 발생하는 예후가 나쁜 암세포는 1~2개월 만에 급격히 성장해 호흡에 지장을 주거나 전이가 빨라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했다.


갑상선암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모가 갑상선암을 앓았을 경우 자녀가 갑상선암에 걸릴 위험도는 아들의 경우 7.8, 딸의 경우 2.8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의 원인으로 파악된 것은 방사선 노출이다. 환경 재해로 인한 방사선 노출 또는 X선 촬영이나 CT(computed tomography, 컴퓨터 단층촬영) 등 치료 목적의 방사선 노출 등이 모두 포함된다. 김 교수는 "갑상선암은 방사선 노출 후 5~30년까지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다""특히 어린아이일수록 머리와 목 부위가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갑상선암의 진단은 주로 '주사침흡입세포진(fine needle aspiration cytology)'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가는 주사침을 찔러 넣어 갑상선 조직 일부를 빨아들여 검사하는 방법인데 조직검사의 전 단계 검사임에도 90%가량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수술로 완치 가능, 치료 시기 놓치지 말아야

갑상선암 수술 시에는 발병 위치나 크기에 관계없이 갑상선 전체를 떼어내는 것이 원칙이다. 김 교수는 "암 발생 부위만 제거할 경우 5~20년 후 재발 가능성이 높고 재발한 갑상선암은 수술로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수술 후에는 갑상선의 기능을 대신해 갑상선호르몬 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한다. 김 교수는 "갑상선암은 진단 시기가 너무 늦지만 않으면 대부분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고 호르몬 보충요법을 통해 평생 건강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했다.


차병원그룹이 운영하는 종합건강관리센터 차움은 갑상선암을 포함해 한국인에게 흔한 암에 대한 검사를 모은 '10대 암 검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14가지 검사 항목으로 구성됐고 전체 검진에는 약 2시간 30분이 걸린다.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한 저선량 CT와 폐쇄공포증 환자도 이용 가능한 MRI 등 첨단 의료장비를 갖춘 것도 특징이다. 한편 차움은 여름방학을 맞아 귀국한 유학생이나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을 위한 맞춤 검진 프로그램도 내놨다. 학생들의 스트레스 지수와 건강상태 전반을 점검하는 검사와 해외여행 시 우려되는 감염성 질환에 대한 백신 접종, 전문 상담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