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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넘으면 4명중 1명 사망, 골절 전엔 증세 모르는 '이병'

  • 미래아이
  • 2019-09-16
  • 조회 1,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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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모(72) 할머니는 지난해 평생 살아온 고향인 충남 서산을 떠나 아들 내외와 집을 합쳤다. 고관절 골절로 자녀들의 간호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 혼자 생활하던 정 할머니는 화장실에서 일어나다가 어지럼증을 느끼고 그대로 넘어졌다. 병원으로 곧바로 옮겨졌지만 이미 오른쪽 고관절이 부러진 상태였다. 골밀도 검사를 해보니 골다공증이었다. 이 때문에 외부 충격에 뼈가 쉽게 부러진 것이다. 핀 고정술을 받고 현재도 병원을 오가며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완전히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자녀들의 걱정은 여전하다. 정 할머니처럼 가만히 걷다가 넘어졌는데 뼈가 부러져 병원을 찾는 노인들이 많다. 사실 교통사?고가 나거나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지면 충분히 골절될 수 있다. 하지만 본인 키보다 낮은 위치에서 넘어졌는데도 뼈가 부러졌다면 골다공증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70~80대 고령자에게선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전신마취 후 수술이 필요한 데다 회복도 더디다. 고관절 골절 환자는 활동량이 급격히 줄면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기 쉬워 더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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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은 어떤 병

골다공증은 간단히 말하면 뼈에 구멍이 많이 생긴 것이다. 뼈를 만드는 세포(조골세포)보다 뼈를 부수는 세포(파골세포)가 더 일을 열심히 하면 골다공증이 생기게 된다. 어렵게 설명하면 골밀도가 줄어들고 뼈의 미세구조에 이상이 생기면서 전반적으로 뼈가 약해지는 질병이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진다. 주로 대퇴골과 척추에서 골절이 자주 일어난다. 겨울에는 빙판길 위를 걸어가다 넘어져서 땅에 손을 짚었더니 손목이 부러지곤 한다.
 

누구에게 발생할까

골다공증은 남성보다 여성을 더 많이 위협한다. 특히 여성호르몬이 줄어드는 폐경기 후에 발병률이 높아진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사라지면서 뼈를 파괴하는 세포가 뼈를 더 많이 갉아먹게 된다. 뼈를 만드는 세포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 하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골다공증으로 진료받은 여성 환자는 91만여명이었다. 그중 60대는 33만여명, 70대가 29만여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골다공증은 고령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미다. 고관절이 부러졌을 때의 문제점은 뼈가 저절로 붙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수술해야 한다. 하지만 환자 나이가 많으면 수술 도중 사망 위험이 높아서 그마저도 쉽지 않다. 치명적인 고관절 골절은 50세 이상 환자 중 24%가 이듬해 사망한다. 고령 환자 4명 중 한 명이 영영 회복하지 못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