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에 용종 있는 사람, 대장 용종 확률 12% 높아
담낭에 용종 있는 사람, 대장 용종 확률 12% 높아
2015.11.04
건국대병원, 4600명 추적 조사… 5년 주기 대장 내시경 검사 권장
담낭에 용종이 있는 사람은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담낭 용종이 있는 사람은 대장에도 용종이 있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태윤 교수팀이 건강검진센터에 내원한 성인 4626명(평균 나이 47세)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한 결과, 담낭에 용종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에 용종을 갖고 있을 확률이 12% 높았다. 담낭 용종의 크기가 큰 환자일수록 대장 용종이 있을 확률이 높았다. 용종의 크기가 5㎜ 미만인 사람은 담낭 용종이 없는 사람에 비해 대장 용종이 생길 위험이 1.12배 높았고 5㎜ 이상인 환자는 1.79배 높았다.
담낭 및 대장 용종은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나 비만 환자들에게 잘 생긴다. 기름진 음식이 체내에 지방을 쌓이게 하고, 쌓인 지방이 콜레스테롤로 변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때문이다. 이태윤 교수는 "혈중 콜레스테롤이 담낭에 흡수되면 담낭 용종이 생기는데, 대장 용종도 같은 과정으로 생긴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도 용종이 잘 생긴다. 인슐린 저항성(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이 높아서다. 이태윤 교수는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사람은 인슐린 성장인자를 많이 분비한다"며 "이 물질이 과다 분비되면 대장과 담낭 점막에서 세포가 증식해 용종이 잘 생긴다"고 말했다.
이태윤 교수는 "담낭에 용종이 있다면 5년 주기로 대장 내시경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며 "대장 용종은 암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발견하는 대로 떼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