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는 '대상포진 위험군'
당뇨병 환자는 '대상포진 위험군' 후유증도 많아
2015.09.16
면역세포 힘 약하기 때문… 초기 치료해야 신경통 막아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대상포진이 잘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미국 옥스포드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가 대상포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45% 높았다. 대상포진을 앓은 후 신경통으로 이어질 확률도 20% 높았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속에 수두 바이러스가 남아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성화돼 수포·근육통 등을 유발하는 병이다.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문지연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대상포진에 잘 걸리는 이유는 면역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뇨병이 있으면 혈당을 조절하려고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데, 그러면 면역세포에 할당되는 에너지가 줄어 힘이 약해진다. 수두 바이러스가 몸을 공격하기에 좋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또, 면역력이 약해 바이러스를 제대로 못 무찌르면 바이러스가 감각신경절(감각 정보를 받아들이는 곳)에 잘 침투한다. 이렇게 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잘 생긴다.
신경통이 생기면 통증으로 괴로울 뿐 아니라, 혈당 조절도 잘 안돼 당뇨병이 악화된다. 혈당 조절이 잘 안되는 이유는 통증이 심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신체 활동량이 줄기 때문이다.
문지연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대상포진이 생기면 초기부터 관리를 철저히 해 신경통으로 이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는 대상포진 예방 백신 권장 연령인 60세가 안 됐더라도, 백신을 맞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