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풍진' 유행…여행 4~6주전 예방접종 '필수'
일본 '풍진' 유행…여행 4~6주전 예방접종 '필수'
풍진 면역력 없는 임신부는 일본여행 자제해야
일본의 풍진 지역별 발생 현황. 2018.10.12.(그래픽 = 질병관리본부 제공)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일본에서 올해 들어 수도권 30~40대 남성을 중심으로 증가한 풍진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어 보건당국이 여행 전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풍진은 감염 시 증상이 심하지는 않으나 임신 첫 3개월 이내에 감염되면 선천성 기형 위험이 높다. 풍진 항체 검사결과가 양성이거나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백신을 2회 이상 접종해야 면역력이 생긴다. 그러나 임신 중엔 MMR 백신 등 접종이 금지된 만큼 면역력이 없는 임산부는 되도록 일본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7월부터 늘어난 일본 내 풍진 환자는 9월 기준 770명으로 나타났다. 2013년 대유행으로 1만4344명이 발생한 이후 지난해 93명까지 줄었다가 올 들어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도쿄(239명)와 지바현(179명)을 중심으로 가나가와현(80명), 사이타마현(54명), 아이치현(44명), 이바라키현(28명) 등 도심 주변에서 풍진 보고가 늘었다. 지금은 시즈오카현, 오사카부, 효고현 등에서도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이 638명으로 여성(132명)보다 4.8배 높다. 남성은 30∼40대(남성 전체의 63%)에서 여성은 20∼30대(여성 전체의 58%)에서 높게 나타났다.
대부분인 577명이 자국 내에서 발생한 사례이며 불명 182명, 국외유입 11명 순이었다. 바이러스 유전형은 주로 1E형 분리형이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풍진 퇴치 국가로 인증 받은 상태다. 2013년 이후부턴 매년 환자수가 20명 미만(지난해 7명)에 그쳤으며 올해도 9월 현재 2명만이 보고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풍진은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므로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여행 전 MMR 백신을 2회 모두 접종 완료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하고 12개월보다 어린 생후 6∼11개월 영아라도 1회 접종을 하고 4~6주 후에 출국하는 것이 필요하다.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가임여성은 임신 전 풍진 항체 검사를 받아야 하고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접종 후 4주간은 임신을 피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어린이 풍진(MMR) 예방 접종률이 1차 97.8%, 2차 98.2% 등으로 높아 바이러스가 유입되더라도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낮으나 국외여행 중엔 손 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는 게 좋다. 귀가 후 12~23일 내 발열과 발진 등 풍진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임신부 등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안내에 따라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